해녀가 잡은 제주 뿔소라 손질법 : 제주살이 즐거움이란

2024. 9. 27. 21:14아둘푸 레시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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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들과 제주살이 중 소소한 기쁨이라면 

정 많은 이웃들과 오고 가는 나눔이 있다는 것.

해녀들이 바로 잡은거라며 들고 오신 이웃님의 

바닥 가득 담은 제주 뿔소라.

 

 

도시에서의 삶은 활기차고 역동적이었다면

제주도에서의 삶은 여유 있고 한적합니다. 

특권이라면 바다를 질리도록 보는 것,

갓 잡은 해산물을 빠르고 신선하게 맛 볼 수 있다는 것.

 

뿔소라는 주로 봄과 여름 사이가 제철이에요.

이 시기에 가장 맛있고 신선하답니다. 

한 여름에 찍어둔걸 조금 늦게 소개하네요. 

 

 

"오늘 해녀들이 잡아온 거야 먹어봐"

건내주는 이웃의 다정한 선물 꾸러미. 

기쁘고 벅찬 마음 한 가득 안고 세척에 들어갑니다.

 

제주에 놀로오면 자주 볼 수 있는 뿔소라.

뿔소라는 뿔 모양처럼 생긴 껍질이 특징인 소라예요.

제주어로 '구쟁기'라 불러요.

 

바다 조류에 휩쓸리는 걸 견디기 위해 뿔이 난거라 하네요.

제주 바다에서만 볼 수 있는 특별한 해산물로,

주로 해녀분들이 깊은 바다에서 직접 채취한답니다.

바다에 나가면 물질하는 해녀들을 가끔 만날 수 있어요. 

 

 

제주에서 보말이라 불리는 고둥도 담겨 있네요. 

혀변가에서 잡은 자잘한 보말과는 달리 큼직해요. 

 

 

뿔소라 손질과 삶는 법

 

뿔소라를 흐르는 물에 깨끗이 씻어 줍니다.

끓는 물에 7분 정도 삶아주세요.

너무 오래 삶으면 질겨질 수 있어요.

다 익었는지 모르겠다 싶으면 하나를 꺼내 찬물 샤워하고

눌러주면 쏙 빠지더라구요.

잘 안빠지면 조금 더 끓여주면 되고요.

 

 

냄비 한 가득 담겼어요.

어떤 맛일까 기대하며 보글 보글~ 

 

 

팔팔 끓이면 거품이 보글 보글 올라와요. 

 

 

 

젓가락으로 살짝 눌러주면 쏙 빠져 나와요~

제대로 삶겼다면 바로 쏙 빠져 나올거에요.

처음 뿔소라를 먹던 시절,

왜 이리 안 빠지나며 낑낑 댔는데 이제는

꾹 눌러주면 쏙 하고 빠지는 환상 호흡을 자랑합니다. 

 

 

제주 뿔소라는 내장 제거가 중요해요. 

뽈소라 살을 꺼내면 내장이 있는데 쓴 맛이 강해서 제거하고 먹어요.

내장에 독소가 있어서 꼭 빼고 먹는걸 추천합니다.

소라 살의 절반이 떨어져 나가 아깝긴 한데 아프면 안 되니까. 

 

 

제주 뿔소라 요리

 

제주살이 하면서 뿔소라 요리를 가끔 먹는데

숙회, 꼬치, 솥밥 등 여러 요리에 쓰이더라구요. 

 

제주도에서는 소스에 찍어 먹기도 하고, 무침이나 소라젓으로 해먹기도 해요. 
소라 장아찌로도 먹고요, 

 

저는 숙회 먹는걸 좋아해요.

온기가 남아 있고 살은 야들 야들 쫄깃 쫄깃해서 씹히는 맛이 일품이다죠!

이날 먹은 뿔소라는 정말 살이 부드러웠어요. 

 

 

씻으면서 맛보고, 손질하면서 맛보고, 썰면서 맛보고

아이들 주기 전에 절반을 제가 다 먹었네요.

먹다보니 맛있어서 술술 들어가더라구요. 

소라는 간이 배여 있어서 소스 없이 그냥 먹어도 맛있어요. 

 

 

뿔소라 효능

 

뽈소라는 타우린이 많이 함유되어 있어 원기 회복에 좋고,

비타민A가 함유되어 있어 눈 건강에 도움을 주고요.

아르지닌, 라이신이 함유되어 있어 성장기 아이들에게 좋습니다.

 

 

맛 좋고 몸에 좋은 제주 뿔소라

손질 방법 어렵지 않아요~

제주 뿔소라를 접하게 되신다면

신선한 바다의 맛을 느끼실 수 있을거에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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