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살이 험난한 아들 키우기, 따뜻한 이웃의 선물

2024. 11. 10. 21:06아들육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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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살이 낭만과 설렘을 안고 시작했지만 험난한 아들 키우기.

언제 어디서 터질지 모르는 사건 사고가 도사리가 있다죠!

야외 활동이 많은 아이들이라면 더더욱 놀다가 다치는 경우가 많아요. 

 

우리 둘째, 오래간만에 바람 없고 따뜻한 날씨에 여러 날 감기로 고단했던 몸을 풀며 운동장을 열심히 뛰어다녔어요. 

 

'오랜만에 뛰니 좋지? 그래 맘껏 놀아'라며 운동장 한편에서 응원하며 지켜봤죠.

 

 

그런데....  함께 놀던 형들은 축구 경기에 한참 열을 올리고 분위기가 고조되는 듯하더니... 덜컥 둘째의 비명 소리!!!!

형들의 공을 걷어찬 발에 맞아 둘째는 나동그라지고....

병원으로 향하고 맙니다ㅠㅠ

 

남자 어른이 함께 경기를 하며 아이들을 챙겼는데도 

체급이 원체 차이가 나고 힘이 다르니 이런 일이 생기고 마네요. 

 

'아이들끼리 놀다 그럴 수 있지 뭐' 하다가도 

며칠 고생할걸 생각하니 울컥 하기도 하고 속상하더라고요.

 

'감기에, 손가락 부상에 고난주간이 따로 없구나'

 

다행히 씩씩하게 붕대 감은 손으로 일상을 잘 살아가고 있어요. 

조금의 불편함은 있지만 자기 할 일 씩씩하게 해내며 상처는 하루하루 잘 아물어 가고 있어요. 

 

 

최근 배운 체스를 해보겠다며 의욕을 보여요. 

형들과 부대끼며 부상은 당했지만 놀이에 빠질 순 없지.

 

둘째의 손가락 부상, 저도 감기가 회복되지 않아 컨디션 난조로 의기소침해 있었는데....

나의 따뜻한 이웃님이 트렁크 가득 선물 꾸러미를 챙겨 오셨어요. 

고만고만한 아이들 키우는 집이라 아이들 입히라며 옷도 물려주시고...

이 넘치는 선물 꾸러미들을, 넘치는 정을 어쩌지...

 

 

말하지 않았는데 절묘한 타이밍에 찾아온 이웃님의 따뜻한 선물로 쓰라렸던 마음 한켠이 아무는 것 같아요.

선물도 선물이지만 그 마음이 감동이었거든요. 

 

 

감을 원래 잘 찾아먹지 않지만 물 건너온 실한 감은 안 먹어 볼 수 없지요. 

아이들도 감을 자주 먹지 않아 맛이 익숙하지 않지만 이번 참에 먹어보네요. 

아삭아삭 달달하게 씹히는 그 맛에 따뜻한 정이 녹아드는 거 같아 기분 좋게 씹혀요. 

 

올 가을 참 감사한 것은 이 귀하디 귀한 레드키위를 이웃들의 나눔으로 떨어지지 낳고 먹고 있다는 것인데요. 마트 가면 꽤 귀한 대접받는 레드키위인데 이 집 저 집에서 레드키위를 준 덕분에 꾸준하게 비타민 충전하고 있네요.  

 

이런 만남들이 없었음 어쩔 뻔했을까.

어디에 살든, 누구를 만나든 사람과의 인연은 중요하잖아요. 

다행히 이곳에도 정과 마음을 나누는 따뜻한 이웃들이 있어서 

지치고 않고 힘내서 일상을 살아갈 수 있는 것 같아요.

저 역시 더 따뜻하고 정 많은 이웃이 되도록 노력해야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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