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11. 4. 21:13ㆍ아둘푸가 간다
제주도 하면 아름다운 섬이 연상되지만, 곳곳에 역사의 아픈 흔적들이 여전히 남아 있어요. 일제강점기 시기에 일본군이 군용 비행장으로 썼던 알뜨르 비행장을 찾았습니다.
알뜨르는 '뜨르(드르)는 넓은 벌판, 광야' '뜨르는 아래쪽 들, 아래 벌판'이라는 제주어라 해요. 예쁜 이름에 어울리는 제주의 밭 풍경, 한라산과 산방산을 비롯한 오름들의 풍경들이 시원스게 펼쳐지지만 가슴 아픈 역사의 흔적이 남아 있어요.
남제주 비행기 격납고
알뜨르 비행장은 일제강점기 시기인 1920~30년대에 일본군이 태평양 전쟁에 대비해 만든 군용 비행장입니다. 원래 아름답고 평화로운 땅이었던 이곳은, 전쟁을 준비하기 위해 제주 사람들의 강제 동원과 노역을 통해 비행장으로 바뀌었습니다. 비행장 건설을 위해 제주 주민들이 강제 노역에 시달렸고, 수많은 인력과 자원이 착취당했죠. 당시에는 전쟁 준비를 위한 요새화 과정에서 주변에 여러 군사 시설도 세워졌습니다.
저 멀리 한라산과 산방산이 보이는 너른 들판.
지금은 사방이 무와 감자 등 제주도의 주요 작물을 기르는 밭들이 펼쳐져 있어요.
남제주 비행기 격납고 Aircraft Hangars, Namjeju
국가등록문화유산 (National Registered Cultural Heritage)
이 시설물은 태평양 전쟁 당시 일본군이 제주도민을 강제 동원하여 만든 군용 비행기 격납고이다. 모슬포 바닷가의 자갈과 모래를 섞고, 시멘트와 혼합하여 만들었으며 규모는 폭 20m, 높이 4m, 길이 10.5m이다. 일제는 1943년에 이러한 격납고 20기를 만들었는데, 현재 19기가 원형 그대로 남아 있다. 이 중 10기는 국가등록문화재로 관리하고 있다. 이 시설물은 태평양 전쟁 당시의 일제가 제주도를 일본군 출격 기지로 활용했다는 역사적 사실과 더불어 제주도민을 강제 노역에 동원한 실태를 구체적으로 보여 주는 군사 시설 유적이다.
이런 형태의 격납고가 너른 들판에 19개가 남아있어요.
이런 군사 시설을 구축하기 위해 제주도민들을 강제로 동원했고 가혹한 노역에 시달렸다고 하는데요. 그때 당시 제주 주민들의 고통과 상처, 고달픔이 얼마나 컷을까 싶어요.
제주도의 이러한 역사적 장소들은 역사 교육과 평화의 소중함을 일깨우는 역할을 합니다. 특히 과거의 아픔을 통해 평화가 얼마나 중요한지, 그리고 과거를 잊지 않으려는 노력이 왜 필요한지를 자연스럽게 배울 수 있는 살아있는 교육 현장이 됩니다. 저 역시 전쟁을 겪어 보지 않은 세대라 이런 역사의 현장을 통해서 왜 평화를 지켜가야 하는지 다시금 생각하는 시간이 되었고요.
저도 역사를 깊이 있게 알지 못 하지만 아이들과 방문을 통해서 조금이나마 역사를 배우고 평화의 의미를 되새길 수 있는 시간이 되었어요. 제주도는 단순한 관광지를 넘어 중요한 역사유적지로의 역사적 기억을 간직한 장소로, 우리에게 많은 교훈을 주는 의미 있는 공간입니다. 제주도의 역사와 문화, 그리고 미래를 배우기 위해 제주도 가볼만한곳으로 역사여행은 어떠실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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