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11. 9. 20:35ㆍ아둘푸가 간다
제주도 하면 에메랄드빛 바다와 함께 화산지형이 만든 ‘오름’을 빼놓을 수 없죠!
체력 단련, 가을 무드에 힐링하러 바굼지 오름으로 올라봤어요.
제주 오니까 다들 오름 오름 하더라고요.
오름이 뭔가 하니 방언인데 '작은 산, 언덕'을 뜻해요. 화산 분출시 생긴 기생화산으로, 제주에는 360여 개의 오름이 있다네요.
제주 오름들은 경사와 난이도가 다양하니 코스를 선택하기 좋아요. 바굼지오름은 초보자가 30분 안팎으로 오를 수 있는 오름이예요. 짧다고 쉽냐? 그건 아니더라고요. 위로 갈수록 험한 지점들이 있기 때문에 방심은 금물!
정상으로 올라갈 수록 향이 어쩜 그리 좋은지....
어떤 나무나 꽃에서 내뿜는 고운 향이 정말 좋은 거예요. 코끝을 감동시키는 은은한 향 맡으며 기분 좋은 산행이었답니다.
날개를 편 박쥐를 닮은 바굼지오름
단산 등산로 안내
이제 본격적으로 산에 올라봅니다.
시작점은 단산사 옆 길에서 출발!
오름 자체가 높이가 낮고 길도 잘 다듬어져 있어 큰 체력 소모 없이 정상까지 오를 수 있지만 위로 갈수록 가팔라지고 길이 험해져요. (물론 초보인 제 입장이고 고수들에겐 짧고 쉬운 길이 될 수 있어요) 저는 오르는 중에 큰 바위가 나타나고 가파른 길을 줄을 잡고 내려가야 하는 상황에 조금 당황스러웠거든요.
울퉁불퉁 거칠고 험한 표면을 타고 올라가야 해요.
엇? 어쩌지? 처음엔 당황했는데 실제 올라타보니 그리 어렵진 않았어요.
짧게 정상에 올라갈 수 있을 만큼 길이는 짧지만 중간에 이런 위험 표지판이 나와요.
노랗게 곳곳에 예쁘게 피어있던 고들빼기
산행 중 만나는 색색의 들꽃들을 보는 재미 또한 있지요~
정상에 오르면 한라산, 산방산, 송악산, 형제섬, 그리고 멀리 마라도까지 내려다볼 수 있어요. 눈앞에 탁 트인 풍경을 보니 모든 수고가 싹 풀리더라고요. 제주 서남해를 한번에 볼 수 있는 멋진 뷰를 감상할 수 있는 바굼지 오름.
대나무 숲은 꽤 인상적이었어요, '이 숲을 보기 위해 여기 온 거구나, 이걸 안 봤으면 정말 섭섭했겠다' 싶었어요! 대나무 숲이 바람에 흔들리는 소리를 들으니 이곳이 오름이 아니라 어느 멋진 숲 속에 들어온 것 같은 기분이 들었어요. 산속에 이런 멋진 숲이 숨겨져 있다니!!
나무와 풀들의 조화로 만들어진 터널.
잠시 잠깐의 비와 더위를 막아줄 듯한 자그마한 쉼터쯤 되려나요.
전체적으로 완만하지만 마지막 부분은 급경사와 바위 구간이 있어요. 노약자분들께는 다소 험할 수 있으니 천천히 오르시길 권합니다. 저도 중간에 큰 바위를 지나 줄을 잡고 내려가야 하는 상황에 잠시 당황했지만, 동반자와 함께라면 조금 더 수월하게 즐길 수 있답니다.
가파른 계단 구간이 있어요.
가팔라 옆에 있는 줄을 잡고 천천히 내려와야 했어요.
정상에서는 그늘이 거의 없어 모자나 선크림, 물을 꼭 챙겨가시는 걸 추천드려요. 여유롭게 앉아 쉬거나 사진을 찍으며 소소한 간식으로 에너지를 보충하는 것도 좋아요. 가벼운 물과 간식을 챙겨 중간에 소진된 당충천.
바굼지오름은 사계해변, 송악산, 용머리해안, 산방산 등 서귀포 서부의 인기 여행지와 가까워요. 잠시 시간을 내어 다녀오기에 부담 없는 코스라 제주 서부 코스를 계획할 때 살짝 넣기 좋답니다. 서부에 유명한 여행지를 끼고 있는 있고 조용하고 오름 입구까지 주차가 가능해 짧은 산택을 원하는 분들에게 좋아요. 사람들이 많이 찾는 오름은 아니라 조용하게 오름을 오르기 좋고요.
제주도 서부 지역을 여행 중이시거나, 가볍게 올라갈 수 있는 오름을 찾으신다면,
서귀포 주변에서 여유롭게 제주 가을 감성으로 힐링 하고 싶으시다면 바굼지오름 추천드려요.
짧지만 꽤 강렬한 코스였던 바굼지오름은 오름 초보인 제게도 오래 남을 추억이 되었네요. 제주 서귀포 단산에 방문하신다면 바굼지오름에서 멋진 전경과 감성 가득한 시간을 즐겨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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