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절 후유증 탈출! 산책하며 가을맞이하기

2024. 9. 16. 18:19아둘푸가 간다

728x90

 

 비우고, 
덜어내고, 
새계절, 가을맞이
 
 


유난히 더웠던 여름, 끝날것 같지 않던 더위.
그 열기가 추석까지 이어지며…..
추석 연휴 동안, 무의식적으로 에어컨 바람만 찾아다니고, 

평소보다 더 자주 손이 가는 명절 음식들에

몸이 무거워지는 게 느껴졌어요. 
생각 없이 집어먹고, 보이니 배불러도 먹게 되고….

 

너무 꽉 채웠던 탓에 비워야 겠다 싶었어요.
답답하고 둔한 몸과 마음에 가까운 숲을 찾아 나섰습니다.

 

 

혼자만의 시간이 필요할 때가 있잖아요? 
늘 집은 아이들로 북적 북적하니 남편이 아이들

잘 챙기겠거니 하며 혼자 툴툴 나서봅니다.
조용히 걸으며 머리도 맑게 하고 싶어서 나섰는데,

저처럼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았는지 추석 연휴임에도

꽤 많은 사람이 숲을 찾았더라고요.


시장과 시댁을 오가며,

목까지 차오를 정도로 먹었던 그 기운들을 비워내리라….

숲에 들어서는 순간, 코끝에 스치는 

맑고 청량한 풀 내음이 저를 반겨줬어요. 
선선한 바람이 얼굴을 스치고, 

그늘 사이로 비치는 햇살은 마치 

그림 같은 풍경을 만들어 주었죠. 
‘아, 정말 나오길 잘했구나’

 

 

 

문뜩 하늘을 올려다보는데 하늘이 정말 예쁜거에요.

나무 잎들이 살앙 살랑 바람에 나부끼고

파란 하늘이 나무 커튼 사이로 보이는데다 햇살도 따사롭고.....

여름엔 더워서 실내 에어컨 살이만 하고,

바쁘다며 하늘을 올려다 볼 새가 없이

앞과 땅만 보고 뛰어 왔더라구요.

여유란게 잠깐이면 되는건데...

그 여유의 호사를 누려보네요. 

 

 


숲에 조용히 자라는 생명력, 버섯들,
햇살 받으며 밝은 얼굴 내비치는 풀들.
나무들 사이로 기분 좋게 들어오는 햇살,

참 예쁘다를 연발.

묵은 몸의 세포들, 굳은 근육과 피부를 톡톡톡

두드리며 숲의 기운으로 깨워보고요.
곳곳에 묵은 기운들 바람에 싣어 내보내 봅니다.

 

그렇게 걷다 보니 평소에는 보지 못했던

작은 생명체들도 발견하게 되고,

자연이 주는 선물이 참 많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이들 어릴 때 도토리 참 많이 주웠는데….
도토리는 다람쥐 거라며 놀이 삼아 주웠다가 모았다가…
동네 아이들이 모아둔걸 보며 옛날 생각에 잠기네요.
지금은 이 도토리보다 아빠와 영화 보러 가는게

좋다며 스타필드로 떠난 아들들.

멀리 나가지 않아도 우리 주변에 이렇게 아름다운 

숲이나 공원이 있다는 걸 새삼 깨닫게 됐어요. 
가을이 성큼 다가오고 있는 느낌, 분명 느끼실 수 있을 거예요. 
상쾌하고 가뿐한 기운으로 새로운 계절을 맞아봐요~
 

728x90